영국은 해외 고급 인재 비자 수수료 폐지 검토…트럼프와 반대길
FT "과학자·연구자·디지털 전문가 등 영국 유치"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이 해외 고급 인재에 대한 비자 수수료 폐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문직 비자 비용 대폭 인상과 정반대 움직임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경제 성장 촉진 차원에서 '글로벌 인재 태스크포스'를 꾸려 과학자·연구자·디지털 전문가를 영국으로 유치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논의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들은 태스크포스가 최고 수준 전문가에 대한 비자 수수료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세계 5대 명문대 출신이거나 명망 있는 상을 받은 인재가 대상"이라고 말했다.
관련 논의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H-1B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020년 도입된 영국의 글로벌 인재 비자는 과학·공학·인문학·의학·디지털 기술·예술·문화 분야의 저명한 외국 인재를 대상으로 한다. 비자를 받으면 고용 여부와 무관하게 신속한 영국 정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해당 비자의 1인당 신청 비용은 766파운드(약 144만 원)다. 비자 보유자는 연간 1035파운드의 의료 부담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영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 유수 인재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려는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5월 새로운 이민 백서를 통해 이민자에 대한 비자 요건과 영어 시험 강화를 발표했다. 특히 저숙련 노동자의 이민을 줄이기 위한 비자 기준을 한층 높였다.
반면 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인공지능(AI) 업계 종사자 등 '이민 규칙을 지키고 경제에 기여하는 고숙련 인력'은 신속한 이민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들과 유럽연합(EU)도 비자 지원과 보조금 제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학계 갈등으로 미국을 떠나는 두뇌들 모시기에 공들이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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