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호주,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팔, 평화로운 공존 촉구(종합)
팔레스타인 "주권과 독립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조치"
네타냐후 "팔 국가 승인은 존재론적 위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 캐나다, 호주가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BBC·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중동에서 갈수록 커져가는 참상에 직면해 우리는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의 가능성을 살려두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이는 안전하고 보장된 이스라엘과 실현 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가 나란히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할 순간이 도래했다"며 "오늘 평화와 두 국가 해법의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적으로 승인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이 유엔 총회 전까지 가자전쟁 휴전에 합의하고 두 국가 해법을 보장하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성명을 통해 "캐나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국의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하는 데 있어 우리의 파트너십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과 하마스의 종식을 촉구하는 이들을 힘 있게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결코 테러리즘을 정당화하지도 않고, 보상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 개혁, 2026년 총선 실시, 팔레스타인 국가의 비무장화 등과 관련해 직접적인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도 이날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의 공동 성명에서 두 국가 해법 추진 동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서 어떠한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내일은 우리가 토대를 쌓아야 할 역사적인 날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라며 영국, 캐나다, 호주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 것을 환영했다.
샤힌 장관은 이스라엘의 2년 간의 군사 작전을 언급하며 "이것(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우리를 주권과 독립에 더 가깝게 만드는 조치)라며 "내일 전쟁을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이며 우리가 이를 통해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서 "나는 유엔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그것은 이스라엘의 진실일 뿐 아니라 악의 세력과의 정의로운 투쟁 속에서의 객관적 진실이며 우리의 평화 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유엔과 그 밖의 모든 무대에서 우리를 겨냥한 허위 선전과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요구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는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고 테러에 대한 터무니없는 보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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