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마스터카드 막는다?…"트럼프, 결제시스템으로 동맹 압박할 수도"
前 영란은행 부총재 주장 "결제 시스템상 '킬 스위치' 우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 압박 차원에서 비자(Visa)·마스터카드(Mastercard) 같은 결제 시스템을 무기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컨리프 전 영란은행 금융안정 담당 부총재는 17일(현지시간)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SE) 행사에서 서방이 일상적인 거래와 해외 결제를 미국 기업인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컨리프 전 부총재는 "그린란드, 캐나다 등에서 봤듯 현 미국 행정부는 전통적으로 동맹으로 여겨지는 지역에 대해서도 적대국과 같은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 네트워크 업계에서 '미국이 우릴 상대로 결제 시스템을 무기화할지도 모르는 데 계속 써도 될까'라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관련 결제 시스템 운영을 제한했다.
컨리프 전 부총재는 최근 일부 국가들이 '킬 스위치' (원격 통제 장치) 우려로 미국산 전투기 구매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결제 시스템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F-35(미국 록히드마틴 제조) 전투기에 관한 킬 스위치 우려가 결제 측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미국은 킬 스위치 의혹을 부인해 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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