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영공도 침범…전투기 긴급출격

국경 인근 주민들에 대피 경고…폴란드도 공항 폐쇄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비리키-볼라 마을에서 격추된 러시아 드론의 잔해로 파괴된 주택 피해를 경찰과 군이 조사하고 있다. 2025.09.10.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러시아 드론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공격하던 중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해 루마니아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로이터·AFP에 따르면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전투기들이 영공에서 드론을 포착했고, 칠리아 베케 마을 남서쪽 20㎞ 지점에서 드론이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루마니아는 F-16 전투기 2대, 독일 공군의 루마니아 내 항공 감시 임무에 투입된 유로파이터 2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또 다뉴브강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툴체아주 남동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오누츠 모슈테아누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F-16 조종사들이 드론을 격추할 뻔했고, 드론은 매우 낮게 비행하다가 루마니아 영공을 벗어나 우크라이나 쪽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모슈테아누 장관은 루마니아 민영 안테나3에 "국경 인근 지역에서 드론 잔해를 찾기 위해 헬리콥터가 수색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65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루마니아 영토에서는 드론 파편이 여러 번 발견됐다.

이날 루마니아 영공 침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폴란드는 루블린 동부 도시의 공항을 폐쇄하고 전투기를 배치했다.

앞서 지난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 최대 19대에 달하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던 중 폴란드 동부 영공을 침범했다.

폴란드와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 나토 회원국들이 전투기 출격 등으로 공동 대응에 나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고, 폴란드 항공관제청은 폴란드 동부에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했다.

한편 루마니아 상원은 지난 2월 평시에도 불법적으로 영공을 침범하는 드론을 격추할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아직 모든 집행 규칙이 승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