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폴란드 영공 침범 비난받자 "새로울 것 없는 얘기"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 "특정 국가 겨냥한 것 아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는 자국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건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빈축을 사자 "새로운 것 없는 반응"이라고 냉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사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가 이미 브리핑했으므로 추가 논평은 없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리투아니아와 함께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범을 "의도적이고 전례 없는 도발"이라고 규탄한 것과 관련해 페스코프는 "사실 새로운 내용이 없는 말"이라며 경시했다.
페스코프는 "이런 수사는 거의 모든 유럽 국가로부터 특징적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연속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벌어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 '자파드-2025'와 관련해 페스코프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사건은 지난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에 발생했다. 폴란드 정부 설명에 따르면 최대 19대에 달하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는 와중에 폴란드 동부 영공을 침범했다.
폴란드군은 즉각 나토 조약 4조를 발동해 동맹국 간 긴급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의 F-16 전투기와 네덜란드의 F-35 스텔스 전투기, 이탈리아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이 출격해 위협으로 간주된 드론 다수를 격추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러시아가 나토의 방공 대응 태세와 결속력을 시험하려 계산된 도발을 자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비용 드론을 이용해 나토의 방공 시스템 가동 여부, 대응 시간, 정치적 반응 수의 등을 파악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값비싼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저가의 드론 공격을 막아야 하는 나토의 비대칭적 방어 부담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한편 폴란드 외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우리 요청에 따라 러시아의 영공 침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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