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바이루 총리 불신임안 통과 확실시…2024년 이후 4번째 교체
좌우파 야당 모두 불신임 찬성…후임으로 중도좌파 사회당 출신 물망
정국 혼란에 부채위기·무역전쟁·우크라전 대응 등 국정운영 험로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에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의 불신임안이 의회에서 가결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2024년에만 3차례나 총리가 교체된 바 있어, 바이루 총리의 불신임안이 통과된다면 프랑스 정국의 혼돈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요 좌우파 야당은 바이루 총리의 불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루 총리의 후임으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 출신 인물을 고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성향의 공화당의 로렝 보키에 하원 원내대표는 사회당 출신 총리 축출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이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당 대표이자 내무장관인 브뤼노 르타이요는 "사회당 출신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한 2022년 이후 프랑스 총리는 4명째다. 특히 2기 3번째 총리인 미셸 바르니에(2024년 9월~)와 2번째 총리인 가브리엘 아탈(2024년 1월~)은 재직 기간이 각각 99일, 240일로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현 바이루 총리는 2024년 12월부터 총리를 맡고 있어 9개월만에 물러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와 달리 조기총선 실시는 배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렀다. 그 결과 여당 연합은 2022년 이후 이미 과반을 잃은 상태에서 의석수가 더 줄었고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제1당이 됐지만, 반이민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이 최대 정당이 되는 것은 막아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과 범여권인 '앙상블'은 좌파와 우파 진영 모두와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이 와중에 프랑스의 재정적자 비율은 유럽연합(EU)이 정한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두 배에 달하며, 공공 부채는 GDP의 113.9%에 달한다. 이로 인해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더 하락할 위험도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영향력 확대,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도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이터는 이렇게 경제적·대외적으로 중대한 시기 속에서 바이루 총리의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프랑스의 정치적 마비상태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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