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테러조직' 지정된 친팔 단체 지지한 890명 체포…최대 규모(종합)

금지 단체 지지 혐의, 경찰 폭력 행사 혐의 등…대부분 60세 이상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 시위에서 한 노인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5.9.6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영국 경찰은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지지 시위에서 900명 가까이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 시위에서 89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단일 시위에서 체포된 사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 중 857명은 금지 단체를 지지한 혐의로 구금됐으며, 17명은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체포됐다. 대부분은 60세 이상이었다.

앞서 수백 명의 시위대는 전날 런던 중심부에 있는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액션을 지지했다. 시위대는 '저는 집단 학살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액션을 지지한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정부의 팔레스타인 액션 테러 조직 지정에 항의했다.

시위 주최 측은 "대규모 저항은 금지가 해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액션은 영국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공모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과 연계된 방산업체를 표적으로 삼는 친팔레스타인 단체다.

지난 7월 일부 구성원이 영국 왕립 공군 기지에 침입해 군용기를 파손한 후 테러방지법에 따라 영국 정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영국에선 알카에다와 급진 무장 이슬람 단체 IS도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다.

해당 조직에 적을 두거나 지지할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근래 몇 주 동안 테러방지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단 하루 만에 5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그중 다수는 60세 이상이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