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테러 조직 지정된 친팔 단체 지지자 425명 체포

수백 명 시위대 국회의사당 광장에 운집
경찰관 폭행, 금지 단체 지지 혐의 등으로 체포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시위대가 영국 정부의 '팔레스타인 액션' 금지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2025.9.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영국 경찰은 친(親)팔레스타인 단체 지지 시위에서 425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경찰관 폭행과 금지 단체 지지 혐의 등으로 425명 이상의 시위대를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런던 경찰은 "경찰관들은 언어폭력 외에도 주먹질, 발길질, 침 뱉기, 물건 던지기 등 극심한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관에 대한 공격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이날 런던 중심부에 있는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친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을 지지했다. 시위대는 '저는 집단 학살에 반대하며 팔레스타인 액션을 지지한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정부의 팔레스타인 액션 테러 조직 지정에 항의했다.

팔레스타인 액션은 영국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공모했다고 비난하며 이스라엘과 연계된 방산업체를 표적으로 삼는 친팔레스타인 단체다.

지난 7월 일부 구성원이 영국 왕립 공군 기지에 침입해 군용기를 파손한 후 테러방지법에 따라 영국 정부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영국에선 알카에다와 급진 무장 이슬람단체 IS도 테러 조직으로 분류된다.

해당 조직에 적을 두거나 지지할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근래 몇 주 동안 테러방지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액션 지지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 단 하루 만에 500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그중 다수는 60세 이상이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