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안전보장군 파병 결정에 "우크라 오면 합법적 목표물"
'의지의 연합' 26개국 전후 최대 3만명 파병 합의
푸틴 "우크라 EU 가입은 반대 안해…우크라와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의지의 연합' 서방 국가들이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파병에 합의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서방 군대에 대한 타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은 우크라이나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는 근본 원인 중 하나"라며 "(서방) 군대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타나면 우리는 타격해도 되는 합법적 목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려는 것은 러시아의 안보 이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라며 "모든 국가는 안보 분야에서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다른 나라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러시아의 안보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보장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관련 결정은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논의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의지의 연합 35개국 정상들은 전날(4일) 프랑스 파리에 모여 회의를 진행, 26개국 정상들은 전후 안전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3만 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국제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를 결정하는 합법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회담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측이 모스크바에 와서 회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회담을 원하고 제안하고 있고, 나는 '준비됐으니 제발 오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확실하게 업무를 위한 조건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만약 우리에게 '회담을 원하지만 당신들이 어디로 와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과도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정치적 의지가 있더라도 핵심 사안들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합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결과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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