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북한이 됐다"…英극우당 대표, 美의회서 노동당 정부 비판

스타머 내각 온라인안전법 겨냥…"규제당국에 지나친 권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의사당에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의 극우 인사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영국 노동당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북한을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패라지는 미국 의원들 앞에서 "영국은 표현의 자유 문제에서 끔찍한 권위주의 상황에 빠졌다"며 "우리가 어느 시점부터 북한이 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아일랜드 출신 코미디 작가 그레이엄 리네핸의 체포 사건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리네핸은 트랜스젠더가 여성전용 공간에 들어오면 때리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렸다가 폭력 선동 혐의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체포됐다.

패라지는 "영국 정부와 경찰이 좋아하지 않는 온라인 발언을 했다고 히스로 공항에 가는 모든 미국인 남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그가 문제삼은 건 키어 스타머 내각이 시행한 온라인안전법이다. 이 법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해 콘텐츠 제거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패라지는 이 법이 규제당국인 오프컴에 "지나치고 자의적인 권한"을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스타머 총리는 패라지의 발언에 "그가 미국으로 날아가 우리나라를 헐뜯고 깎아내렸다"며 그의 행동을 '비애국적'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은 2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은 2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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