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10분 기립박수 그 영화…푸틴 "내 얘기? 처음 들어"

푸틴 권력 장악 과정 다룬 '크렘린의 마법사'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 스틸컷. (디스커싱필름 제공)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소재로 한 화제의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와 관련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주드 로가 당신을 연기한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를 봤냐"는 질문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심드렁한 태도로 "아니다"라며 "나는 그 영화를 본 적이 없고, 그런 영화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듣는다. (그 영화를) 모르기 때문에 아무 논평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크렘린의 마법사'는 지난달 31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돼 10여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국 배우 주드 로가 젊은 시절의 푸틴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영화는 1990년대 옛 소련 붕괴를 배경으로 푸틴이 권력을 잡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실존 인물인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전 러시아 부총리를 모델로 한 가상의 정치 컨설턴트 바딤 바라노프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바라노프가 푸틴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러시아를 새로운 질서로 재편하는 과정이 핵심 줄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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