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비 1위' 폴란드에 "미군 남을 것…원하면 더 보낼 수도"

폴란드 대통령에 "끝까지 함께 하면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9.0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에 미군이 계속 남을 것이라며 원한다면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면서 "우리는 폴란드에서 군 철수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란드에는 약 8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는 "그들(폴란드)이 원한다면 (미군을) 더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끝까지 폴란드와 함께 할 것이며 폴란드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재조정을 추진해 왔으나 폴란드만큼은 예외임을 확인한 것이다.

나보르츠키 대통령도 "폴란드인이 우리 땅에 외국군이 있어서 좋다고 느낀 것은 20세기, 21세기에서 처음이다"라면서 "미군 주둔은 러시아에 우리가 함께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의 4.7%를 국방비에 쓰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나라와 같은 무임승차국이 아니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도 안다"며 "이를 5%로 올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정해진 것보다 더 많은 국방비를 쓰는 2개 정도의 국가 중 하나였다"면서 "이는 아주 좋은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폴란드에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부터 미군이 주둔하기 시작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병력을 증파하고 폴란드 주둔 미군을 상주 배치로 전환했다.

폴란드는 올해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이 4.48%로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으며 유일하게 4%를 넘긴 국가다. 내년에는 이를 4.8%까지 늘릴 방침이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