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獨총리 "푸틴, 우리 시대 최악의 전쟁범죄자"

"전범에 관용 여지 없어"…러-우 휴전협상 장소로 제네바 제안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025년 8월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8.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리 시대 최악의 전쟁범죄자일 수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독일 민영방송 자트아인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전범이다"라며 "아마도 우리가 지금 대규모로 목격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전범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범을 다루는 방법을 분명히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여기에는 관용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직접 지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에도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가 "가장 심각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자행한다고 비판했지만, 대상은 러시아였지 푸틴 개인이 아니었다.

메르츠 총리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외교적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같은 날 베를린에서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협상 장소로 스위스 제네바를 제안했다.

메르츠 총리는 "제네바는 휴전 협정을 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오는 4일 열리는 '의지의 연합' 화상 회의에서 공식 제안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에 대한 유럽 지도자들의 비난 수위는 점점 격해지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predator)라고 칭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를 '우리 문 앞의 오거'(ogre·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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