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트럼프' 야당 대표, 유세 중 지팡이로 두들겨 맞아
안드레이 바비시, 병원 진료 후 퇴원…용의자 현장서 체포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체코의 야당인 긍정당(ANO)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70)가 선거 유세 중에 지팡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고 B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바비시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376㎞ 떨어진 도브라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갑자기 한 남성이 금속 재질의 지팡이로 바비시 대표의 머리를 때렸다.
유세 당시 바비시 대표와 함께 있었던 동료 알레시 유헬카 의원은 바비시 대표가 "머리를 여러 번 맞았다"고 회상했다.
현지 언론은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군중 속에서 나타나 지팡이로 바비시 대표의 머리와 등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곧바로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바비시 대표는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된 후 퇴원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도 같은 사건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경찰은 치안 방해 행위 혐의를 적용했으며 용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알레나 쉴레로바 ANO 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여당이 퍼뜨린 증오 탓"이라며 "공포화 분열을 기반한 여당의 선거 운동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사업가 출신인 바비시 대표는 2011년 우파 성향 긍정당을 창당하고 2017년 총선에서 승리해 2021년까지 4년간 체코의 총리를 지냈다. 체코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적 노선이 유사해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린다.
체코는 오는 10월 3일과 4일 총선을 치른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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