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트럼프 연준 공격에 "세계 경제 심각한 위험"

프랑스 재정 위기엔 "IMF 개입 필요한 상황 아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2024.7.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격이 세계 경제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 라디오 클라시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쿤 연준 이사 해임 시도에 관해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가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고 특정 인물의 지시에 의존하면 미국 경제의 균형에 미치는 여파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미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쿤 이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 수사를 이유로 지난달 25일 전격 해임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 있기도 하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의 재정 위기에 관해선 국제통화기금(IMF) 개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프랑스 정부 붕괴 위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그는 프랑스 은행들이 압력에 처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는 여건이 낫다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의 2026년도 예산 감축 계획은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야권은 오는 8일 의회 신임 투표에서 현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