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서 트럼프 연준 공격 우려…"달러 패권 제도적 기반 위협"
렌 정책위원 "금융시장·실물 경제 연쇄 효과"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격이 달러의 위상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28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위배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지금 이 원칙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어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상당한 전 세계적 연쇄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렌 위원은 준비통화로서 달러의 세계적 패권은 회복력을 갖췄기 때문에 달러의 급격한 약세 가능성은 작다고 예상했다.
다만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붙는다"면서 "달러의 제도적 기반인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시민의 자유라는 원칙이 무너진다면 다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렌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상당 기간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력히 압박해 왔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2% 목표치에 도달한 건 우연이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적 의사 결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중앙은행의 자율성 약화를 예방하고 유로를 안전한 통화로 인식시키기 위한 신뢰 제고를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리사 쿤 연준 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쿤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 수사를 이유로 들었는데,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조치라는 우려가 높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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