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8~22세 남성 출국금지 풀어…징집연령 25세 유지

전시동원 틀 유지하면서 장기이탈 줄이고 귀환 유도하려는 듯

도네츠크의 비밀 장소에서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 2025.05.01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18~22세 남성의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성인 남성의 출국을 막았던 규정을 부분 완화한 것이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을 통해 "18~22세 남성의 자유로운 출입국을 허용하는 내용의 국경 규정 개정을 실시했다"며 "이 연령대 모든 시민에게 적용되며 해외에 있는 이들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시행은 관보 게재 다음 날부터다. 23~60세 남성은 여전히 출국이 제한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내각에 18~22세 남성의 출국 규정 완화 검토를 지시하고, 정부와 군이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결과다. 전시 동원 체제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청년층의 교육·경력 단절과 장기 이탈을 줄이고 귀환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18세가 되기 전에 해외로 떠나는 청소년이 크게 늘었다. 임시 출국 허가를 남성들이 재입국을 거부하거나, 가족들이 수년씩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징집 최소 연령은 25세로 유지한다.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점령지 확대에 병력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며 징집 연령을 낮추라고 요구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해 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징집 연령 낮추기에 강하게 반대한다. 올해 여론조사업체 소시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6.5%는 징집 연령 인하를 거부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