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당 "불법 이민자 유입은 침공…전부 가두고 쫓아내야"

보트피플 추방 공약…트럼프식 자발적 출국 장려책도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5월 2일(현지시간) 런콘·헬스비 지역구에서 열린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이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5.05.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영국 극우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26일(현지시간) '보트피플' (선상 난민) 유입을 '침공'이라고 표현하며 초강경 이민 정책을 약속했다.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는 이날 '정의 회복 작전'이라는 명칭의 이민 통제 공약을 발표하며 보트피플은 '불법 이민자들의 침략'이자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다.

패라지는 개혁당이 정권을 잡으면 소형 보트로 영국에 들어오는 모든 난민의 망명 신청을 금지하고 각국과 이들을 돌려보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 추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유럽인권재판소(ECHR)에서 탈퇴하고 난민 협약 같은 국제 조약을 5년간 따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들에게 자발적 출국 선택권을 주고 본국으로 돌아갈 경우 항공료와 2500파운드(약 470만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또 영국 내 폐쇄된 군사 기지를 활용해 불법 이민자 2만4000명을 추가로 수용하겠다고 공약했다

패라지는 "불법 이민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해당 경로로 들어오는 자들을 전부 구금하고 추방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개혁당이 내건 공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닮은 꼴이다. 미국은 자진 출국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항공권과 1000달러(약 140만 원)를 주는 정책을 지난 5월 발표했다.

개혁당은 반이민 정서를 등에 업고 최근 영국 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했고 현재 의석 4개(전체 650개)를 보유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