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웨덴, 실리 택했다...태국에 신형 그리펜 판매 확정

'분쟁 위험국'에 전투기 판매 어렵다던 스웨덴
고심 끝 태국에 최종 판매 승인하며 실리 택해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스웨덴 정부가 캄보디아 공습을 이유로 태국에 신형 그리펜 전투기 판매를 재검토했다가 결국 승인했다.

25일(현지 시각) 태국은 스톡홀름에서 스웨덴과 그리펜 E 전투기 3기, F 전투기 1기 총 4기와 관련 장비를 구매하고 지원과 훈련을 제공받는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5억 5천만 달러(약 7689억원) 규모다.

미 군사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이달 초 태국 공군이 그리펜으로 캄보디아를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스웨덴 정부는 의회를 통과한 판매 계약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분쟁 가능성이 큰 국가에 자국 무기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스웨덴 법률과 지침 탓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스웨덴은 실리를 택했다.

태국은 그리펜 C, D 모델 11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사브의 '이어리아이(Erieye)' 조기경보통제기와 통합 활용하고 있다.

태국으로선 그리펜을 계속 도입하는 것이 상호운용성 차원에서 꼭 필요한데, 스웨덴이 추가 판매를 거절했다면 충성 고객이자 동남아 방산 시장 허브를 스스로 포기하는 셈이었다.

(뉴스1TV 갈무리)

한국을 포함한 약 116개국은 무기거래조약(ATT)에 따라 무기 거래 시 대량 학살, 반인도적·전쟁 범죄 등 '중대한 리스크'를 검토해야 한다.

스웨덴은 '무기 수령국의 민주적 지위와 인권 존중 여부'까지 평가하는 등 더 까다로운 기준을 가졌으며, 이와 관련해 법제화까지 마친 국가다.

그러나 군사적 중립을 유지하던 최근 스웨덴이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하면서 기조가 달라졌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자주포, 장갑차, 조기경보통제기 등 무기를 지원하며 수출 통제가 약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리펜의 수출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헝가리, 체코 공군이 그리펜을 운용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와 페루, 캐나다가 그리펜 E/F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