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수개월째 우크라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막고 있어"

WSJ "에이태큼스·스톰섀도 사용 검토 절차 도입 후 사용 제한"

2021년 12월 14일 미국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 뉴멕시코주 화이트 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미군이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ATACMS)의 실사격 시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하지 못하게 몇 달간 막아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늦은 봄부터 미국 국방부의 승인 절차인 '리뷰 메커니즘'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발사가 금지됐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에 대한 에이태큼스 사용을 요청했으나 거부됐다"고 전했다.

이 절차는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마련한 것으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미국 국방부는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은 물론 유럽 동맹국들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발사시 미국 정보에 의존하고 미사일에 미국산 부품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미국의 표적 데이터에 의존하는 영국의 스톰 섀도 미사일 사용에도 적용된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WSJ는 이 결정이 우크라이나 전황의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했으나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지휘통제 본부와 비행장을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마지막 에이태큼스는 봄에 도착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 소량의 재고가 남아 있다.

이 결정을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시 중단했다. 그는 지난달 유럽이 비용을 부담한다면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를 제공하겠다면서도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는 장거리 무기 제공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침략국의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승리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발언이 국방부의 검토 절차를 폐지하거나 에이태큼스 및 기타 장거리 무기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 변경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한 백악관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작전 확대를 지원하는 데 대한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