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유럽 정상들, 백악관서 건설적 평화안 제시 못해"
"러시아 빠진 안전보장안은 막다른 길일 뿐"
"2022년 이스탄불 합의 초안이 바람직한 모델"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유럽 주요국 정상들의 회의를 언급하면서 "유럽으로부터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듣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0일 이들의 백악관 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관련 입장을 바꾸려는 EU의 어설픈 시도였다"고 깎아내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러시아 없이 해결하려는 서방의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러시아 없이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유토피아이며 막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프랑스·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단 안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지지하지만 그 보장안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안보 이익이 반영돼야 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당시 거론됐던 합의안을 향후 논의의 바람직한 모델로 제시했다.
당시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우크라이나 내 외국군 주둔 금지 △우크라이나군 규모 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안전보장(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부여) △크림반도 지위 관련 논의 유예 등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합의를 위한 대화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대표단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양국의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실무 대표단 수준에서 신중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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