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도·브라질·남아공 등 동맹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

알래스카 회담 내용 공유…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 모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벨라루스 및 중앙 아시아 4개국의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알래스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알래스카 회담 내용을 설명했고 모디 총리는 "친구 푸틴"에게 "(협의 내용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푸틴과 모디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적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관련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 30분간의 통화에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며 향후 협상에 성공을 기원했다. 크렘린궁은 룰라가 브라질과 중국이 공동 창설한 '평화를 위한 친구들(Friends for Peace)' 그룹의 활동을 고려해 푸틴의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푸틴이 트럼프와의 회담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고 전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핵심 사안에서의 타협"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라마포사는 우크라이나 관련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공, 중국은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의 창립 회원국으로, 이번 통화는 브릭스의 공조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푸틴은 전날 17일에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했고 루카셴코는 알래스카 회담 전 트럼프와 나눈 대화 내용을 푸틴에게 전달했다. 이어 푸틴은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크렘린궁은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평화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성공적인 협상"에 대해 푸틴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 키르기스스탄의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과도 통화가 이어졌으며, 두 정상 모두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알래스카 회담에서는 기대됐던 휴전 합의 등 뚜렷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푸틴과 협상한 평화 조건에 대해 논의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