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부 러 점령지 양보에 열려 있어…안보보장 전제"
英 매체 "유럽 정상들에 '현 전선 동결' 합의 의사 밝혀"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넘기는 휴전 방안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서방이 전후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는 조건에서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 영토 포기 요구는 거부하지만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영토의 이양은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선을 현 상태에서 동결하고 러시아가 점유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크름반도의 통제권을 사실상 넘겨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텔레그레프는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앞두고 입장 완화를 시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무기 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경로 마련 등 강력한 안보 보장이 제공돼야만 평화 합의에 동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 중인 지역까지 포함해 완전히 양도한다면 나머지 남동부 전선을 동결한다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러시아군 비장악 지역까지 넘기라는 요구까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유럽국들은 휴전을 위한 영토 양보 여부에 관해 '우크라이나+유럽' 단일 외교 전선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제시하는 구상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영토 양도를 합의해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이냐는 또 다른 과제가 남는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영토 양도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사실상 영토를 점령한 상황이라도 법적으론 인정할 수 없다"며 "일부 영토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겠지만 이후 논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하는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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