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스파이 혐의로 반부패국 공무원 체포

"조직에서 가장 정예화된 D-2 소속 직원"
"2014년 축출된 친러 전 대통령 측근에 기밀정보 넘겨"

우크라이나 국기(왼쪽)와 러시아 국기(오른쪽)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자국 국가반부패국(NABU) 소속 공무원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반부패국 중앙사무소 공무원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키이우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안국은 이 공무원이 국가반부패국에서 가장 정예화되고 폐쇄적인 'D-2' 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D-2 부서는 고위 공직자의 부패 범죄를 전담하는 특수 조직으로, 국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핵심 부서다.

이 공무원은 2014년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기밀 정보를 넘긴 혐의를 받는다.

유출된 정보에는 러시아의 테러 공격이나 심리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법 집행관과 기타 시민들의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보안국은 키이우 소재 국가반부패국 사무실과 국가 특별 반부패 검찰 사무실을 수색했다.

국가반부패국은 체포된 공무원이 반국가 활동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AFP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수십 명의 간첩 혐의자를 체포했으나 정부 기관 내부의 간첩 사건은 드물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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