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중국서 9월 푸틴-트럼프 정상회담 가능성 배제 안해"
"우크라와 평화 회담 동의…의견 교환 및 협상 이뤄져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베이징에 간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게 된다면 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더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에 편향된 정책을 펼쳤으나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두 정상의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50일 내에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와 러시아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 개최에 동의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차기 회담 일정이 명확해지는 즉시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 측 초안이 있고, 우크라이나 측이 제출한 초안도 있다. 이 두 초안은 현재까지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이에 대한 의견 교환과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내각 개편 후 방위·대러 협상 관련 업무를 논의했다며 "협상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2차 이스탄불 회담 합의 내용을 이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회담을 열어 수천 명의 전쟁 포로와 전사자 유해를 교환했으나 아직 휴전이나 평화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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