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점령지 내 우크라인 조지아로 추방해 발 묶어"
시비하 외무장관 "우크라 국경으로 직접 이송하라"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수감돼 있던 우크라이나인을 조지아로 추방하자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항의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조지아로 추방하며 이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비하 장관은 "6월 이후 러시아가 전과자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시민을 조지아 국경으로 추방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신분증명서 없이 발이 묶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사들이 이들에게 서류를 제공하고 몰도바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미 정치범인 안드리 콜로미예츠를 포함한 43명이 이 경로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콜로미예츠는 친서방 유로마이단 시위에 참여한 뒤 러시아 당국자 2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돼 10년간 복역한 인물이다.
시비하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이들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직접 이송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제삼국인 조지아 국경으로 추방하는 새로운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추방 대상자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형기를 마친 전 수감자들이다.
이들은 조지아로 추방되며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의 다리알리 검문소 인근 지하 시설에 구금됐다. 이 시설은 침대가 17개에 불과하고 음식과 물, 위생 시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전무하다. 이런 비인도적인 환경 속에서 일부 추방자는 결핵 등 의료 문제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외국인'으로 간주해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는 등 강제 이주 정당화를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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