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유로파이터·에어버스 글로벌 수출협력 강화한다

양국 정상, 17일 협정 체결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 2016.1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영국과 독일이 타이푼 전투기 등 공동 생산 무기의 글로벌 수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7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런던에 초대해 국방·방산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양국 지도자는 영국산 최정예 방산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 조약을 통해 공동 생산 장비에 대한 공동 수출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공동 생산 무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에어버스 A400M 수송기, 복서 장갑차 등으로 영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수십억 파운드의 방산 수출이 추가로 창출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유로파이터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기업들이 지분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다. 이들 기업에서 생산된 군사장비 수출은 수년간 양국 사이에 긴장의 원인이 되어 왔다. 영국은 무기 수출 확대에 적극적인 반면 독일은 인권 문제나 외교적 우려로 터키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특정국 수출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영국 당국자는 독일이 이전과 달리 앞으로 군사 장비 수출에 더 개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민주당이 주도하는 새 독일 정부는 국방예산을 대폭 증액하면서 무기 수출에 대해 보다 실용주의적 접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 연립정부는 인권·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수출을 제한해 왔다.

독일 신정부의 연정 협약서에도 무기 판매를 인권 우선이 아니라 외교·경제·안보상 국가 이익 중심으로 조정하며 무기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공약이 포함돼 있다.

영국은 또 독일·프랑스·스페인 간 다자 무기 수출 협정에도 가담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조약이 "영국과 독일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