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수장 2주만에 또 방미…8월1일까지 '원칙적 합의' 목표

셰프초비치, 16일 출국해 美상무 및 무역대표와 협의 예정

유럽연합(EU)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지난달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6.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의 무역 수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2주 만에 또 워싱턴을 찾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대변인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16일(현지시간) 방미한다고 발표했다.

2주 만에 또 미국에 방문하는 셰프초비치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EU와 무역 합의를 타결하지 못했다며 8월 1일부터 EU산 수입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EU는 3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셰프초비치는 30%가 넘는 관세를 "사실상 교역을 금지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U 집행위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보잉 항공기와 버번위스키, 미국산 자동차 등 720억 유로(약 116조30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2차 보복 관세 목록을 회원국에 전달했다.

이 목록에는 화학 제품과 의료기기, 정밀기기뿐 아니라 농산물과 식품, 주류 등 63억5000만 유로 상당의 품목도 포함돼 있다.

EU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가 있다.

프랑스는 EU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3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반 강압 수단' 사용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며 실용적 대응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이런 내부 이견에도 EU는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협상에 임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위협 후 타협하는 경향이 있다며 양측이 결국 15% 수준의 관세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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