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의 저주 때문인가"…나치 약탈 모자이크 80년만에 반환
2차 세계대전 때 독일로 반출…후손들 자발적 반환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장교가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약탈한 고대 로마 시대 모자이크 작품이 8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고대 로마의 반나체 커플을 묘사한 에로틱한 분위기의 모자이크로,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서 군수 업무를 담당하던 독일 나치군 대위가 폼페이에서 훔쳐 한 독일인에게 선물했다.
이 독일인은 죽을 때까지 작품을 보관했고, 훗날 작품의 출처를 알아낸 상속인들이 이탈리아 당국에 연락하면서 자발적으로 반환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이 작품은 폼페이 주택의 침실 바닥을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가브리엘 주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장은 "약탈 유물이 돌아오는 것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과 같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물 반환 소식이 알려지자 '폼페이의 저주'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는 폼페이 유적에서 유물을 훔쳐 가면 불운이 닥친다는 것으로, 근거 없는 미신이지만 이 때문에 실제 유물을 돌려보낸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캐나다 여성이 폼페이에서 훔친 조각들을 '저주받은 물건'이라며 오랜 기간 불운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 돌려보냈다.
반환된 모자이크는 폼페이에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파괴된 고대 도시에서 발견된 수백 개의 다른 유물들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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