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취한 나를" 강간범 50명 재판세운 佛여성에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수훈…남편이 벌인 집단성폭행 사건 재판 공개증언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집단 성폭행 피해를 공개적으로 증언한 프랑스 여성이 프랑스 최고 시민 공로상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고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젤 펠리코(72)는 2024년 재판에서 자신이 전 남편으로부터 겪은 집단 성폭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해 여성주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젤의 음식과 술잔 등에 약물을 넣은 뒤 온라인에서 모집한 남성들을 불러 지젤을 성폭행하고 학대하게 한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70여명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며, 신원이 특정돼 기소된 이들만 50명에 달한다.
지젤의 증언은 세계 각국에서 고통받는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프랑스의 성폭행 법률 개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젤은 재판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사는 그녀가 자신이 겪은 집단 성폭행을 다룬 책을 집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은 2026년 출간될 예정이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이 군대 사기 진작과 국가 통합을 위해 제정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정치·경제·문화·학술·군사 분야의 공적을 세운 개인에게 서훈된다. 내외국인 모두가 받을 수 있다. '슈발리에'부터 시작해
오피시에,
코망되르, 그
랑도피시에, 그
랑크루아 순으로 5등급으로 돼 있다.
이번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프랑스의 혁명 기념일인 7월 14일을 앞두고 발표됐다. 지젤(슈발리에)을 포함한 589명이 수훈한다. 명단에는 패션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생존자인 이베트 레비 등이 포함됐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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