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의 '중대발표' 기다리는 중…美 무기 판매는 사업일 뿐"
크렘린 "우크라의 협상 시점 제안 기다려…포로교환 작업은 계속"
영·프 우크라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에는 "외국군 주둔 용납 못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한 '중대한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어떤 내용인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성명 자체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담긴 모든 뉘앙스를 주의 깊게 기록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실망했다. 하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면서 오는 14일 러시아에 관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와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며 나토가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무기에 대해 100%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저 사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제3차 직접 협상 시점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포로 교환 및 군인 시신 이송을 위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5월과 6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전쟁 발발 이후 3년 만에 첫 직접 협상을 열고 포로와 시신 교환에 합의했으나 휴전과 관련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할 경우 프랑스와 영국이 즉시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 국경 근처 우크라이나 영토에 외국군을 배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와 같은 입장을 서방이 듣지 않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으로 주재한 '의지의 연합' 회의를 열고 평화유지군 배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의지의 연합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약 3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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