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스크바 폭격' 발언에 당황한 러…"요즘 허위정보 많아"

"트럼프 수사 강경했던 듯…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 문제에 관해 미국과 이견 없어"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스크바 폭격' 등 사석에서 러시아에 강경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러시아는 "요즘에는 허위 정보가 많다"며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수사로 판단하건대 상당히 강경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상당히 차분하게 대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기부자들에게 했던 발언이 담긴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녹취 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만약 당신이 우크라이나로 쳐들어간다면 나는 모스크바를 맹폭격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푸틴이 자기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지만 "10%는 믿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왔는데, 실제로 그가 푸틴에게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녹취 파일의 진위에 관해 "가짜인지 아닌지 우리도 모른다. 이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허위 정보가 많고 종종 진실한 정보보다 가짜 정보가 많다"며 "우리도 특정 뉴스를 분석할 때 항상 이를 고려한다"며 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미국 정치인이 미국 내에서 한 발언에 대해 자신이 논평할 권한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이견은 없다"며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매우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열망이 있지만 문제의 본질적인 복잡성 때문에 즉각적인 해결이 어려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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