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크라 첩보기관, 나라 넘긴 前 시장 사살
시의원 당시 무장세력 영토 점거 지지
러·무장세력 영토 점령 직후 시장 역할
- 신성철 기자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우크라이나 첩보기관이 러시아의 루한스크 점령에 협조하고 지역 행정을 도맡아 내란 등 혐의로 지명수배된 전직 관료를 암살했다.
3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 국영 통신매체 타스에 따르면, 점령지 루한스크의 한 시내 중심가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전 시장 마놀리스 필라보프가 사망했다.
이후 현지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첩보기관 SBU가 필라보프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보프는 2015년부터 우크라이나 검찰에 기소된 지명수배자로, '폭력적 방법으로 헌정질서를 변경하거나 국가 권력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형법상 내란 혐의와 유사하다.
지난 2014년 친러시아 정당인 '지역당 (Party of Regions)' 소속 시의원이었던 필라보프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분리독립 무장세력이 주 행정청 등을 장악하고 루한스크인민공화국(Luhansk People's Republic·LPR)을 선포하자 러시아와 LPR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군은 루한스크를 해방하려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이 참전하면서 결국 주도(州都) 루한스크시와 남부 지역은 완전히 러시아와 LPR의 통제에 놓였다.
필라보프는 LPR이 루한스크시를 점령한 직후 초대 행정 수장, 즉 시장 역할을 맡았다.
이러한 분단 상황은 2022년까지 지속되다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격으로 침공했다. 명분 중 하나는 LPR 주민의 해방과 보호였다.
필라보프가 받던 혐의는 내란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불가침성을 침해한 행위'와 '테러 조직 설립 및 활동'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재판받았다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었다.
SBU의 필라보프 사살은 지난 1일 LPR 수반 레오니트 파세치니크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에 감행됐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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