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살인 폭염'에 8명 사망…더위로 산불·폭풍도 발생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한 여성이 분수대 물에 머리를 적시고 있다. 2025.07.02. ⓒ AFP=뉴스1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공원에서 한 여성이 분수대 물에 머리를 적시고 있다. 2025.07.02.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 전역을 강타한 초여름 폭염으로 8명이 사망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에서 4명, 프랑스에서 2명, 이탈리아에서 2명이 사망했다. 폭염 때문에 경보가 발령되고 산불이 발생했으며, 스위스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도 폐쇄되었다.

스페인 당국은 카탈루냐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날 2명이 사망했으며, 엑스트레마두라와 코르도바에서도 폭염 관련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프랑스 에너지부 장관은 폭염과 관련해 2명이 사망했고 300명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언론은 사르데냐 해변에서 60세 이상 남성 두 명이 더위로 인해 각각 다른 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 초 튀르키예에서는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5만명이 대피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산불은 대부분 진압됐다. 1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농장이 불탔고 약 40㎞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보았지만, 진화는 완료되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와 작센주에서도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압했다. 폭염은 나무나 풀을 극도로 건조하게 만들고 종종 폭염 시 건조한 바람이 함께 불기에 대형 산불의 위험이 커진다.

불안정한 대기에서 과도하게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갑작스러운 폭풍을 야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늦은 시간에 프랑스 알프스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풍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파리와 밀라노를 잇는 철도 교통이 마비됐다.

냉각수로 사용되는 강물이 온도가 높아지자, 일부 원자로도 폐쇄됐다. 스위스 전력 회사 악스포(Axpo)는 강물의 온도가 높아지자 2일 베즈나우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기를 폐쇄하고 다른 1기의 출력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