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유럽, 무더위 일단 주춤…영·프·독 등에 '단비'

2일부터 서유럽 일부 지역에 찬 공기 유입
스페인· 이탈리아는 주말께 다소 누그러질 전망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빅벤 앞을 우산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영국은 일부 지역 기온이 33.5도까지 오르며 연중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2025.06.0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때 이른 살인 폭염으로 신음하던 유럽이 2일(현지시간)부터 무더위가 주춤하며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AFP통신, 프랑스24,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서양에서 서유럽 일부 지역으로 폭풍우와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며칠간 유럽 전역에 이어진 기록적 폭염이 잦아들 전망이다.

프랑스 기상청은 1일 수도 파리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았지만 2일 35도, 3일 28도로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차가운 기류가 불어오며 프랑스 북서부 지역에 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독일 접경 지역을 따라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기상청은 2일 프랑크푸르트 등의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다가 이튿날 27도까지 고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1일 기온이 33.5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지만 2일부터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부의 물 공급대 주변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01.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37도 안팎의 폭염이 며칠 더 이어지다가 주말께 더위가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전망이다.

유럽 대륙은 보통 7~8월 초 고온 현상이 나타나지만 올해는 6월 중하순부터 펄펄 끓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기온이 40도까지 뛰었고 스페인 남부는 한때 46도까지 치솟았다.

각국 정부가 잇따라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나섰지만 피해가 속출했다.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산불이 일거나 정전, 열차 운행 중단이 빚어졌다. 이탈리아, 스페인에선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FM)는 "유럽 대륙 전체 차원에서 올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 중 상위 5위에 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