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0도 폭염인데 에어컨 없다"…佛 극우당, 냉방 확대 공약

르펜 "엘리트들만 에어컨 누려"

30일(현지시간) 찜통 더위 속 프랑스 수도 에펠탑 앞의 광장을 관광객과 시민들이 지나고 잇다. 2025.6.30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이 역대급 폭염으로 신음하는 사이 프랑스 극우정당이 대대적인 에어콘 보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프랑스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 국민연합(FN)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에어컨 없는 건물에서 숨막히는 고통을 겪는 모든 노동자를 생각한다"며 "대규모 냉방 설비 계획을 발표할 때가 왔다. 집권하면 바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불행하게도 이제 폭염이 정기적으로 찾아 오겠지만 프랑스 공공 서비스는 다른 수십개국과 달리 냉방 부족으로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학교, 요양원, 대중교통은 더위에 특히 민감한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데도 제대로 된 냉방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엘리트들만 에어컨 있는 차와 사무실을 누린다"고 꼬집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들은 6월 말부터 때이른 찜통 더위와 싸우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곳곳에서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뛰었다. 스페인에선 남서부 온도가 46도까지 치솟았다.

유럽연합(EU) 기후 관측 기구 '코페르니쿠스'와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유럽에선 1980년대 이후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기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은 기후 변화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하는 대륙이지만 미국, 일본 같은 나라보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다"며 냉방 시스템 설치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는 주요 시설과 대중교통에는 냉방 시스템을 지원하되 더위와의 싸움에서 나무 많이 심기, 건물 단열성 개선 등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방법을 우선한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