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경호등급 복구 요청했지만 항소심서 패소

런던 항소법원 "부당하게 느낄 수 있지만 법적 이의제기 근거 안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8일(현지시간) 영국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8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인 해리 왕자가 영국 내 경호 수준을 왕실에서 독립하기 이전의 수준으로 복구하기 위해 제기한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항소법원은 2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의 영국 내 경호 수준을 사안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영국 왕실·VIP행정위원회(RAVEC)의 결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리 왕자가 부당하게 대우받았다고 느낀 것은 분명하지만 방대한 문건의 면밀히 검토한 결과 왕자의 불만이 RAVEC의 결정에 법적 이의를 제기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인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두 자녀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2020년 1월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했고, 그다음 달 영국은 해리 왕자를 왕실 주요 인사에게 제공되는 경찰 경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리 왕자의 변호사는 최근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살해 협박을 했고 2023년에는 뉴욕에서 파파라치의 위험한 추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경호 수준을 예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해리 왕자의 경호를 사안별로 맞춤형으로 조정하는 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

판결 이후 해리 왕자는 "나는 영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나는 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에게 내 보안 문제에 개입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제 가족들을 영국으로 안전하게 데려가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이 사안에 개입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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