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빅벤 올라가 '팔레스타인 해방' 외친 남성…16시간만에 내려와

경찰 다가오자 "더 높이 오를 것"…일부 구경꾼은 남성 응원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벤 타워에서 한 남성이 맨발로 올라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5.03.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한 남성이 영국 런던의 빅벤 엘리자베스 타워의 하단부를 기어 올라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다가 16시간 만에 내려오는 소동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및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런던 광역경찰청은 8일(현지시간) 오전 7시 24분쯤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빅벤 타워 하단부에 올라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구조 당국은 최소 9대의 구조 차량을 현장에 배치하고 주변에 저지선을 쳤다.

경찰은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남성과 협상을 시도했다. 남성은 경찰에게 "내게 온다면 나는 위험에 빠질 것이며 더 높이 오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또 스스로 빅벤 타워를 오르는 영상을 촬영하면서 "경찰의 탄압과 국가 폭력에 항의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간에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신발을 벗었고 탑의 석조물에는 그의 발에서 나온 피가 묻었다.

구경꾼 중 일부는 남성에게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와 "당신은 영웅이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이에 경찰은 의회 광장 주변의 시위 활동을 제한했고 남성을 응원하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남성은 자정이 넘어서야 스스로 내려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현지 당국은 웨스트민스터 대교를 폐쇄했고 의회 투어도 취소됐다. 다만 인근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운행했다.

한편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소재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턴베리'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에 의해 훼손돼는 사건이 발생했다. 골프장 곳곳에는 '가자는 판매용 상품이 아니다'와 같은 문구가 적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