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6번째 대러 제재…알루미늄 추가금수·北 고위장성 포함

"금수 회피용 그림자함대·드론 조종 컨트롤러·제재 회피용 은행·선전 매체 등 겨냥"
리창호 北 정찰총국장·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도 제재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전경. 2024.04.1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이해 러시아에 대한 16번째 제재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한 고위 장성도 포함됐다.

AFP통신,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4일(현지시간) "이번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제재 회피용 밀수 함선)뿐만 아니라 위험한 유조선, 드론 조종에 쓰이는 비디오게임 컨트롤러, 제재 회피에 사용되는 은행, 거짓말을 퍼뜨리는 선전 매체까지 겨냥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산 알루미늄 가공 상품에 대한 기존 금수조치에 더해 유럽 국가로의 1차 알루미늄 수출까지 금지하도록 했다. 또한 알루미늄·석유 수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로 쓰이는 선박 74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또 48명의 개인과 35개의 기관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의 침략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력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며 "제재는 그 지렛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리창호 정찰총국장과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등 북한군 고위 장성 2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리 총국장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지휘하며 비정규 게릴라전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EU는 그가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 북한 해킹조직을 이끌었다며 "우크라이나 독립을 훼손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시행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신 처장은 북한군의 작전 지휘를 총괄하며, 드론 운용, 포병 전술, 전자전 기술 등 러시아의 현대전 전술을 북한군에 전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EU는 그 또한 우크라이나 독립을 훼손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시행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자산이 동결되고 EU 회원국 입국이 금지된다.

앞서 EU는 지난해 발표한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서 강순남 당시 북한 국방상,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노광철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을 제재한 바 있다.

이날 영국, 호주, 뉴질랜드 정부도 리 총국장, 신 처장과 노 국방상 등 북한군 고위 장성이 포함된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