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포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대규모 포격…드론까지 동원
"한국어 문구 연습하며 작전 준비…출신지 묻자 '평양'이라고만 해"
백악관 "북한군, 가족이 보복 당할까 두려워해 스스로 목숨 끊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러시아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가 북한 군인을 생포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대규모 포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SSO) 제8연대 소속 군인들은 14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 포로를 생포하려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병사 그리크는 "러시아군이 우리가 북한 병사를 데려가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매우 정밀한 포격을 가했다"며 "그들은 끝까지 우리가 병사를 데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인칭 시점(FPV) 드론까지 동원했으나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북한군 1명을 생포해 그 사진을 공개했지만, 그는 부상이 심해져 하루 만에 사망했다. RF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후 또 1명의 북한군을 잡았지만,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북한군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7일 북한군이 고국에 남아 있는 가족이 당할 보복을 두려워해 투항하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정보원도 13일 국회 보고를 통해 북한군 병사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으로 자폭하려고 해 사살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포로 생포를 위해 은폐 및 엄폐를 하며 적의 시야로부터 벗어나 포로에게 은밀히 접근했다.
제8연대 오퍼레이터인 보르수크는 특수부대가 북한 병사를 생포하기 위해 한국어 문구를 미리 연습하며 작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문구를 배우고, 손짓과 유머를 통해 그(병사)와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했다"며 출신지를 묻는 대화를 시도하자 그는 '평양'이라고만 말했다고 증언했다.
다리를 다친 포로는 처음에는 잡혀가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곧 배고픔과 목마름 등 생리적 욕구를 추구했다. 보르수크는 "포로가 심한 통증으로 혼란스러워했지만, 우리 팀이 신속히 접근해 안전하게 제압했다"며 "포로는 이후 진통제 주사를 맞고 군 의료진에게 인계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생포된 병사가 전장에서 낙오하고 4~5일간 음식과 물을 먹지 못한 상태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군이 지난해 11월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한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 중에서 300여명이 사망하고 2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 병사 포로를 인도적으로 대우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요청할 경우 포로 교환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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