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친러 대통령 재선 성공…득표율 75%로 압승

친유럽 성향 밀라노비치 총리와 대립 구도

친러시아 성향인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승리 언설을 하고 있다. 2025.1.1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크로아티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러시아 성향인 조란 밀라노비치(58) 현직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차로 승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치러진 크로아티아 대선 2차 결선 투표에서 개표가 99% 이뤄진 가운데 사회민주당 소속인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74.6%를 득표해 경쟁자인 드라간 프리모라크 크로아티아민주연합(HDZ) 후보(25.3%)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그가 기록한 득표율은 크로아티아가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에서 독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사회민주당(SDP)의 지지로 출마한 밀라노비치는 친러시아·반유럽연합(EU) 성향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다. 정적들과의 언쟁에 전투적으로 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인과 비슷한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밀라노비치는 크로아티아 역사상 세 번째로 재선한 대통령이 됐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내각책임제 국가이므로 밀라노비치에게 실권이 있는 건 아니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이 없으며 외교와 안보 문제와 관련해 발언권만을 보유했다.

대외적으로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건 온건한 친EU 성향인 HDZ의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다. HDZ는 독립 이후 줄곧 집권당이었다.

대통령의 이 같은 제한적인 역할에도 많은 크로아티아인은 대통령직을 한 정당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밀라노비치는 그동안 플렌코비치 총리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놓고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번 대선은 인구 380만 명인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과 고질적인 부패, 노동력 부족 등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실시됐다.

정치 분석가인 자르코 푸호프스키는 AFP 인터뷰에서 "밀라노비치는 일종의 정치적 잡식꾼"이라며 "대통령은 플렌코비치 정부와 상징적인 균형을 이루는 유일한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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