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대학 60여곳, X 사용 즉시 중단…"우익 사상 퍼뜨려"
"엑스, 개방성·진실성·투명성 같은 기관 가치와 양립할 수 없어"
독일 기업도 엑스 탈출 러시…독일 정부 "사용 여부 평가 중"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대학과 연구기관 60여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에서 우익 포퓰리즘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60개 이상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대학 및 연구 기관은 1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금 같은 엑스의 방향은 세계에 대한 개방성, 과학적 진실성, 투명성, 민주적 담론이라는 우리 기관들의 기본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엑스의 알고리즘이 우익 포퓰리즘의 콘텐츠를 전파하며, 다른 견해는 제한하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팩트체크부서를 해체하고 직원 약 80%를 해고했다. 그는 자신을 '언론의 자유주의자'라고 부르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엑스가 "차분하고 객관적이며 균형 잡힌 담론을 장려하는 것이 아닌 선동적이고 양극화하는 영향이 있다"며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넓은 청중에게 닿을 수 있는 엑스의 접근성으로 인해 즉각적으로 중단할 계획은 없으며 사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엑스의 CEO인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앨리스 바이델 대표와 엑스에서 실시간 대화를 나눈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머스크는 9일 바이델 대표와의 대담에서 "사람들은 정말 AfD를 지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일 상황이 매우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델 대표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터무니없는 제안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학술 기관 이외에도 독일교육연합(GEW)과 서비스노동조합인 베르디(Verdi), 연방사법재판소(BGH)도 앞서 9일 엑스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로축구팀 장크트 파울리와 독일 거대 슈퍼마켓 기업 알디 노르트 등 기업들도 엑스 탈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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