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지난해에 불법 난민 4만6843명 입국

스페인 전체 불법 이민자의 73%가 카나리아 제도로 들어와
지난해 바다로 스페인 입국 시도하다 1만 명 사망·실종…역대 최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란카라니아섬의 아르기네긴 항구에서 이민자들이 스페인 해안경비함에서 하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인구 220만 명이 사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지난해에만 4만 6843명의 불법 이민자가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6만 3970명의 불법 이민자가 스페인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중 73%에 해당하는 4만 6843명이 카나리아 제도에 들어온 것이다. 2023년에는 5만 6852명의 불법 이민자가 스페인에 들어왔고 이 중 3만 9910명이 카나리아 제도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가장 불법 이민자가 스페인에 많이 입국한 해는 6만 4298명이 입국한 2018년이었다.

이들은 스페인이 지중해에서 순찰을 강화하자 서아프리카에서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 산하 유럽 국경·해안경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EU로 밀입국하는 인원수가 40% 감소했지만, 대서양을 거쳐 들어오는 밀입국자는 19% 증가했다. 대서양 항로로 들어오는 밀입국자 중에서는 말리, 세네갈, 모로코 국적이 가장 많았다.

앞서 비정부기구인 '카미난도 프론테라스'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5일까지 해상 경로를 통해 스페인에 도착하려던 1만 457명의 이민자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는 2023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며, 2007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다.

스페인 포용·사회보장 및 이민부는 이에 대해 "한 사람의 목숨을 잃는 것은 슬픈 일이며, 우리는 그들 모두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인권을 우선시하는 횡단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정기적이고 안전한 이주를 촉진하기 위해 다른 부처 및 출신국, 경유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카나리아 제도 지방 정부는 불법 이민자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스페인 정치권은 전국에 수천 명의 미성년자 불법 이민자를 분산시키는 계획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앙젤 빅토르 토레스 영토정책부 장관은 우파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PP)이 '진정한 연대의 태도'를 취할 때 "아이들은 우리 언어를 배우고 우리 사회에 통합될 것"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고령화 시대에 복지국가의 기능을 유지하고 노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이민자 유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이 불법 이민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 스페인만큼은 불법 이민자 규제를 완화해 왔다.

그러나 PP는 정부의 정책 부재로 인해 이탈리아 등 불법 이민자의 관문 격인 국가들에서 이민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스페인만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