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 면해…"내년 다시 조사"
침수·과잉관광 시달리는 베네치아…"대응 미흡"
목록 등재 시 특별관리…세계유산 자격 박탈 위기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침수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시달린 이탈리아 대표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유네스코의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겨우 면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고 베니차을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위원회는 "베네치아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과잉 관광 등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탈리아의 대응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존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2024년 여름에 도시의 보존 상태를 다시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한숨을 돌렸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이탈리아와 상식을 위한 위대한 승리"라며 유네스코 결정을 치켜세웠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르면 유네스코의 특별한 관리와 함께 유네스코가 파견한 전문가들이 복원을 위해 노력하며 보존상태와 처리조치에 대해 매년 위원회에서 보고·심의한다.
만약 보존상태가 크게 개선되면 목록에서 해제된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세계문화유산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기에 당사국으로서는 웬만하면 피하려 한다. 베네치아는 198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베네치아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을 피하고자 자체적으로 노력한 바 있다.
앞서 베네치아 시의회는 지난 5일 내년부터 주말 당일치기 여행객에게 5유로(약 7160원)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또 대형 크루즈 여객선의 접근을 금지했고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파제를 쌓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아직 부족하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베네치아는 실제로 지난 2021년에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를 뻔했다.
한편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베네치아를 찾았다. 베네치아의 인구는 5만 명에 불과하다.
현재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등 54곳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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