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안보' 이유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강화

2019년 4월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ASML 직원들이 반도체 노광장비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2019.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8일(현지시간) 중국의 컴퓨터 칩 제조 기술에 대한 수출 제한 계획을 강화했다. 미국은 그간 중국의 이 기술에 대한 접근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에 압력을 가해왔다.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는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것이 국제·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한 지 두 달도 안 돼 나온 것이다.

이 규제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 기술 회사인 네덜란드 ASML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규제가 ASML이 전문인 마이크로칩에 작은 회로를 인쇄하는 기술인 심자외선 리소그래피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 통제의 목적이 이런 기술의 군사적 사용을 방지하고 이 기술을 가진 네덜란드의 독특하고 주도적인 위치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