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럽 타이판 헬기를 美 블랙호크로 교체…佛과 불화 지속?
호주, 유럽 에어버스의 MRH-90 타이판 헬기 조기 퇴역키로
프랑스, 에어버스에 상당한 지분 보유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호주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 에어버스의 MRH-90 타이판(Taipan) 다목적 헬리콥터를 조기 퇴역시키고 미국 블랙호크 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최근 개선되고 있는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UH-60M 블랙 호크 헬기 구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타이판이 미국제 블랙호크로 교체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타이판 헬기의 제조사인 에어버스에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 측에 40대 규모의 헬기 보유를 촉구한 바 있다.
말스 국방장관은 미국제 블랙호크 구매가 최근 개선되고 있는 호주·프랑스 관계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타이판 헬기가 유비 보수·부품 확보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와 교체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말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가 58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인 프랑스와의 핵 잠수함 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악화했다.
프랑스 방산업체 나발 그룹은 지난 2016년 계약을 맺었는데,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들은 호주의 이 같은 대처를 두고 "뒷통수 맞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가 오커스에 들어가면서 핵무기 보유국인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했고, 프랑스가 더 이상 필요 없어지자 프랑스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월 새로 집권한 호주 노동당 새 정부는 잠수함 계약 건에 대해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당시 호주 측은 계약 실패에 대한 대가로 약 5억8400만 달러(약 7800억원)를 지급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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