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0.5% 올려…한동안 추가 인상 불가피(종합)

석 달만에 자이언트스텝에서 빅스텝으로 복귀

지난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회의를 마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ECB 금리 인상폭은 앞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같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EC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라가르드 총재의 표현처럼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됨에 따라 이 같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022.12.1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 에서 2.5%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축소됐지만 금리인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 4연속 인상 행보를 이어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2.0%와 2.75%로 0.5%P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지난 7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에서 제로(0)로 인상,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어 9월과 10월엔 각 0.75%포인트씩 2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빅스텝으로 복귀했다.

이번 조치는 물가상승세 둔화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폭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인상 폭을 줄인 데는 점차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고 경기침체가 다가오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CB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의 실질적인 상향조정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인 2%로 적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여전히 안정적인 속도로 크게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를 제한적 수준으로 유지하면 수요를 약화하고, 기대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상승할 위험을 방지해 시간이 지나면 물가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ECB는 내년 3월 초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축소 규모는 내년 2분기까지 월 평균 150억 유로(약21조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ECB에 앞서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날 인상으로 영국의 기준금리는 3.0%에서 3.5%로 올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