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황] 키예프 향하는 5㎞ 러 탱크 행렬…"포위전술 가능성"
"전쟁은 아직초기 단계"
하르키우·헤르손에서도 우크라 군 거센 저항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8일(현지시간)로 5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전쟁은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제2의 도시 하르키우, 헤르손 등 주요 도시에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중이다 .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27일(현지시간) 아직 전쟁이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군은 북부에서 키예프, 북동부에서 하르키우로, 남부에서 헤르손 등 3개 도시를 일제히 공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 쉽게 도시로 진입하지도 못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이 제한된 무기만을 가진 채 주요 도시에서 러시아 군에 대항해 진을 치고 있다"며 "아직 더 잘 훈련된 러시아 군은 전쟁에 투입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도시를 함락시키는데 어려움을 계속 겪는다면 도시주변을 포위해 포격을 강화하는 등 전술의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러 공세에도 키예프에 정예부대 진입 못해…미 국방부 "포위전술 돌입한 듯"
러시아 군은 전쟁 2일차부터 대부분의 병력을 투입했던 수도 키예프에 아직도 정예부대를 진입시키지 못하는 등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키예프를 향한 지금까지의 러시아군 공세는 이렇다 할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수도와 영공을 장악하지 못했으며 이틀째 키예프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주둔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사진에는 전차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내 일부 러시아 군용 차량이 연료가 떨어져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돼 보급 실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의 당초 계획은 지상군으로 키예프를 포위하고 야간 작전으로 26일 5000명의 정예 낙하산 부대 병력을 투입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구금하거나 살해하고 외교부와 국방부 등 주요 정부 청사를 장악하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계획은 우크라이나 군의 거센 저항에 막힌 것으로 보인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은 우크라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의 40여단은 강력했다.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키예프 시내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아파트 등 많은 민간 건물이 붕괴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7일까지 러시아 군의 침공으로 35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68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14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보다 강한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는 키예프의 포위 및 고립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쪽의 도시 체르니히브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 언급하며 러시아가 포위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를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이 정도의 복잡한 규모로 다른 국가로 옮겨간 경험이 많지 않다"며 "계획상 실패인지 실행상 실패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군이 적응하고 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간 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관측됐다면서 3.25마일(5㎞)에 달하는 탱크 등 러시아 지상군이 키예프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송대 행렬이 키예프 북동쪽 이반키우에 위치해 있으며 탱크, 보병 장갑차, 자주포 등 수백 대의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러 군, 하르키우 진입했지만 거센저항 직면…헤르손에선 현지 주민 인간 방패 삼기도
외신들은 일제히 러시아 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시는 아직 함락되지 않았고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르키우주(州)의 올레그 시네구보브 주지사는 이날 "우리는 끝까지 우리의 영토를 지켜내고 있으며 이 도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 총공세를 가하며 도시의 원유, 가스시설에도 공격을 퍼붓고 거리 곳곳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우크라 군의 맹렬한 저항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시네구보브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르키우는 완전히 우리 통제 하에 있다"며 "소탕작전"을 통해 정부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군대가 "완전히 사기가 꺾였다"며 "그들은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을 버렸고 5명은 우크라 정부군에 항복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남부로 침입한 러시아 군은 헤르손을 봉쇄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들은 헤르손에서 현지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여 도시를 점령하는 잔인한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이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과 남동부에 있는 베르댠스크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주장했다.
◇러 병력 투입 계속…푸틴, 핵무기 경계태세 강화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더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항공 무기들을 보내고 있으며 특수 부대를 대기시켰다. 또한 현재 50대 이상의 항공기, 10대의 헬리콥터 및 2대의 An-124 항공기가 벨라루스 비행장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수송기 등 러시아 군용기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끊임없이 이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장기화되고 서방이 공격적인 발언을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군사령부에 핵 억지력을 고도의 경계 태세에 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나토 주요 국가의 고위 관리들까지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우리군의 핵 억지력을 특수모드로 전환할 것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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