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먹으면 야만인" 佛 브리짓 바르도, 백신 접종 거부 선언
"아프리카 여행 때도 황열병 접종 증명서 위조했는데 문제없었다" 논란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한국에선 '개고기 논란'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8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하게 거부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고령의 유명 배우가 접종을 공개 거부한 점도 주목받고 있지만, 특유의 과격한 발언 수위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 등에 따르면 바르도는 이날 갈라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화학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를 여행했을 때도 입국 시 의무인 황열병 예방 접종을 거부해 주치의가 가짜 증명서를 작성해줬다. 건강히 돌아왔다"면서 "팔순이지만 건강하다고 느낀다. 고관절에 관절염이 있고 걸을 때 목발을 짚지만, 룸바나 차차차, 플라멩코를 추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도 했다. 바르도는 "죽음은 언젠가 '그곳'에서 잘 지내야 하는 노년기와 같은 것"이라며 "죽음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르도의 백신 접종 거부 발언이 논란이 된 건 다소 과격한 발언 수위 외에도, 현재 프랑스가 오미크론발 확진자 급증 속 접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프랑스의 신규 확진자는 33만여 명을 넘어서며, 하루 사이 6만 명이 늘었다. 사망자도 246명 발생했고, 중환자 수도 4000명에 육박한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서 "미접종자는 끝까지 괴롭게 하겠다"며 강력한 접종 독려책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바르도는 1950년대 주연 영화 '솔직한 악녀'가 흥행하면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현재는 동물 애호가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20년 전 "개고기를 먹으면 야만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손석희 아나운서와 라디오에서 설전을 벌인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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