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포스트 메르켈' 정부 출범…신호등 연정, 합의안 협상 타결

숄츠 사민당 대표, 독일 총리 내정
9월 실시한 총선서 사민당, 과반 실패…녹색당·자유민주당과 연정 구성

독일 신호등 연정이 구성 합의에 성공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최서윤 기자 = 지난 9월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과반 미달 1위를 차지한 사회민주당(SPD)이 녹색당,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연정) 구성 합의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정은 사회민주당(SPD)의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신임 총리에 오르는 데 합의했다.

숄츠 총리 내정자는 "지난 1924년 베를린 포츠담 광장에 첫 신호등이 세워졌다. 당시에 신호등은 색다른 기술이었다. 사람들은 신호등이 과연 작동할 것인가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날 신호등은 교통 질서를 알리고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신호등은 모두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총리로서 나의 야망은 신호등 연정 역시 획기적(groundbreaking)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날 연정은 △불법 이민을 줄이되 합법 이민을 늘리는 방안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에 대한 의회 조사 착수 △투표 연령 16세로 하향 등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밖에도 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선 의료진들 위해 10억 유로(약 1조3313억원)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월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은 25.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했다.

이에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는 득표율 14.8%를 기록한 녹색당, 11.5%를 얻은 자유민주당과의 상징색을 모아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합의로 1950년대 이후 독일 최초의 3당 연립정부가 출범하게됨과 동시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보수 기독민주당의 16년 집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2000년부터 20년간 기민당 연합을 이끌었으며, 2005년부터 16년간 총리로 집권해왔다.

동독 출신, 물리학 박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글로벌 경제와 EU 위기 때마다 이를 극복하며 힘 있는 리더십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임기를 마치고 내려오면 동·서독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을 추가로 얻게 된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대표가 독일 총리에 올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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